모발 기증합니다
이가현 2010-08-24 00:00
모발기증학생의 엄마입니다.
무슨 마음의 변화를 일으켰는지 그렇게 머리 길이 좀 자르자고 노래를 불러도 자기한테는 결 좋은 머리카락밖에 없다고 말을 안듣더니 일주일전 하교 기숙사에서 집으로 데려오는 차안에서 머리를 잘라 기증할거라고 하더군요. 그 머리카락으로 소아암 걸린 어린아이들의 가발을 만들어 줄거라면서... 그 순간 마음이 울컥 했습니다. 우리 딸이 이렇게 예쁜 마음을 갖고 있구나.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남을 위해 할 수있는 일이 생겨 정말 흐뭇합니다. 머리를 자르고 와서는 심란해서 얼굴이 울상이 되더니 모발기증 부탁한다면서 학교 기숙사로 가버렸답니다. 자른 머리가 그렇게 썩 어울리지는 않았지만 제가보기에는 이 세상 누구보다 그 어느때보다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.
부디 예쁜 가발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.
이가현 엄마 올림
수정
삭제
목록